스프린트 정식 출시 안내

안녕하세요 스프린트 팀입니다.
올해 초, 눈 내릴 때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장마가 끝나가는 시점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여러분들 만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입니다. 이 글을 통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스프린트를 운영해나갈지 진지모드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굉장히 장문이니, 바쁘신 분들은 아래 3줄 요약만 읽어주셔도 충분합니다-

3줄 요약

1.
스프린트가 돌아왔습니다.
2.
지속 가능성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스프린트를 개발했습니다.
3.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수줍)
(장문 및 진지주의)

스프린트가 돌아왔습니다

스프린트 재정비를 결정하고, 다음 날 팀 멤버 모두가 책상에 앉아 이게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또다시 돌아왔을 때 기존 사용자들이 모두 떠나버리지 않을지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이 질책 대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심지어 이럴 때일수록 기운 내야 한다며 기프티콘까지 보내주셨고, 모두가 엉엉엉 울면서 지금 우리가 받는 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꼭 더 좋은 모습으로 그리고 빠르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모두 그렇듯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고, 정말 많은 부분에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팀 모두가 오직 사용자만을 생각하면서 평일주말밤낮 할 것 없이 악착같이 제품 개발에만 집중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고, 결국 이렇게 다시 여러분께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찾아서,

서비스 재정비를 하게 된 이유는 기술 부채와 스프린트가 무료로 운영돼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 한계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달리는 열차의 바퀴를 갈아 끼우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운영에 급급하다 보니 결론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스프린트 경험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재정비 동안 문제의 근본 원인 해결에 중점을 뒀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식단 및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탄탄한 시스템 설계에 집중해 여러분이 더욱더 편리하게 건강 관리를 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기술 지속 가능성

사실 스프린트는 ‘식단 입력의 귀찮음을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볼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미래 확장성과 안정성보다는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는 속도에 집중했습니다.
다행히 저희의 가설을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고,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스토어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0만 명에 가까워진 스프린트는 사이드 프로젝트 수준 이상 다른 기술 환경이 필요했고, 이번 재정비 동안 100만명이 사용해도 문제가 (거의) 없는 제품이 됐습니다.
기존의 문제점은 깔끔하게 제거했고,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또 기능적으로도 기존 인간지능은 더욱 똑똑해지고 새로운 기능들 역시 많이 추가됐습니다. 무엇보다 스프린트 팀이 행복한 것은 기술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해, 요청하시는 기능과 버그 수정에 더욱 빠르게 대응해 드릴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많이많이 요청해주세요-)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

스프린트는 무료로 운영되기 어려운 서비스임에도, ‘누구에게나 편리한 건강관리'라는 비전을 최대한 많은 분이 경험하실 수 있도록 초반에 스프린트 팀의 자원을 많이 투입해 운영했습니다. 거기에 감사하게도 스프린트의 비전을 믿어주신 분들께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스프린트를 지속해서 무료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팀 동료들의 헌신과 투자자들의 소중한 투자금으로 스프린트 팀이 생각하는 가설을 검증하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모든 리소스를 집중했고, 정말 다행히- 스프린트 방식 속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그 지속 가능성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리소스가 많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투자금은 유한하고 저희가 가야 할 길은 아직은 멀기 때문에 결국 매출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어려웠지만 결국 스프린트의 유료화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유료화 결정에 실망하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차라리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스프린트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사용자의 목소리가 정말 많았고, 무엇보다 지속 가능성을 찾지 못해 이 여정을 끝내는 것보다 지속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사용자가 비용보다 얻는 가치가 확실하게 더 큰 구조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선되거나 새롭게 나온 대표 기능

식단 에디터 / 식단 브라우저

유료화를 결정하며 가장 많이 신경 쓴 점은 멤버십에 꼭 가입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스프린트를 통해 식단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가입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호호호) 일반적인 식단관리 앱에서 제공하는 음식 검색기능을 스프린트만의 방식으로 구현해 ‘식단 브라우저'라는 기능으로 출시했습니다. 또 기존 식단 에디터에서도 드셨던 것과 중량을 함께 선택할 수 있게 개선해 인간지능 매니저가 없어도 식단을 입력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외

개선된 인간지능, 캘린더 한눈 조회, 그리드 조회, 대시보드, 걸음 수 연동, 다크모드 그리고 많은 베타 테스트 기능 등

곧 새롭게 나타날 기능

스프린트는 기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 여러분은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일 사이에 새로운 기능을 팡팡팡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나의끼니 / 즐겨찾기

많은 분이 사용해주셨던 나의끼니가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빠졌습니다. 가능한 한 함께 출시하려고 했으나 출시가 더 늦어질 것 같아 과감하게 제거하고 다음 버전으로 훨씬 개선된 버전으로 출시되니 기대해주세요!

운동 관리

간편한 식단 관리에 집중하려고 조금은 미뤄뒀던 스프린트 팀의 숙원사업입니다. 다다음 버전에서 빠르게 찾아뵐 수 있습니다 (많은 아이디어 전달해주세요)

기타

스프린트 여기저기에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뒀습니다- 필요하시거나 개선됐으면 하는 점들 편하게 알려주세요

다시 시작합니다-

스프린트 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스프린트를 사용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를 멈춘 중에도 많은 분이 여전히 스프린트에 식단 기록을 (심지어 이 글을 작성하는 이 순간에도) 올려주시고 잊지 않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6개월 간의 기다림이 여러분들께 실망으로 다가가진 않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는 두려운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렵더라도 실행 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용기내서 다시 출발해보려고 합니다.
스프린트를 믿고 기다려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더욱더 좋은 기능으로 보답할 수 있게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더욱 멋진 모습을 약속드리며,
스프린트 팀 올림